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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6월1일 해운대신문]뉴노멀 시대의 해운대 장산 - 양건석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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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6-16 12:12  조회 : 879회 

장산 생태복원 길을 모색하다

- 뉴노멀 시대의 해운대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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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내 코로나 안전지대
감염 공포 유일한 탈출구
공원 방문객 2배 증가
격변의 뉴노멀 시대
녹색 인프라 확충 힘써야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정의하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새로운 규칙, 표준을 뜻하는 말이다. 즉, 경제 혹은 사회의 큰 변화와 혁신이 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전의 신념들이 무너지게 되고, 새로운 개념체계를 가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우리나라에서 2020년 정월 달부터 확산 조짐을 보이더니 종교집단인 신천지를 통하여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팬데믹을 가져다 주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바이러스 감염을 저지하는 것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뉴노멀 시대 도래
모든 경제활동들이 움츠러들고 재택근무, 온라인쇼핑, 개학 연기, 온라인 수업 등등으로 생활범위가 집을 중심으로 축소되었으며 비 접촉, 비 대면의 사회가 되었다. 즉 뉴노멀 시대가 강제적으로 도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일상적인 활동이 증가한 부분도 있다. 시민들이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한 행동으로서, 바로 우리 주변의 공원을 방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압박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격리된 생활에 대한 힐링을 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감염공포 탈출구 공원
지난 4월 3일에 구글이 발표한 지역 사회 동선 보고서(Covid-19 Community Mobility Reports)에 따르면, 한국인의 공원 방문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1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의 평균치보다 약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강력하게 진행한 뒤 거의 모든 도시에서 공원 방문이 증가했다.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공원조차 방문하는 것을 금지하였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감염의 공포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도시 내의 유일한 장소가 그나마 공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대규모 도시공원이 시작된 것은 18~19세기의 급속한 산업혁명의 결과로 도시인구의 폭증과 과밀, 빈부 격차와 노동자의 건강과 여가문제 그리고 위생 악화와 전염병 유행을 치료하는 공간적 해결책으로 조성된 것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조성한 옴스테드는 공원을 통해 열악한 도시 위생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비전을 펼치고 도시 미화운동으로써 그 당시의 근대적 도시환경을 현대적 뉴노멀로 이끌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잊혀졌던 공원의 이 고전적 효능이 21세기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서 새롭게 재발견되고 있다.

*면역력 향상의 공간 장산
앞서 언급한 뻔한 도시공원의 강점만을 바라보면서 해운대 장산 백년대계를 꿈꾸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는 도시의 위기를 구한 공원의 선례를 역사적, 지리적, 기능적으로 검토하고,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데 장산공원은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힐링과 생태복원을 중심으로 한 공원조성 개념과 더불어 감염과 재난에 강한 해운대 장산을 어떻게 계획하고 설계해야 하는지 그리고 시민들에게 무엇을 제공할지 등에 대한 다각적 주제를 발굴하고 뉴노멀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
뉴노멀 시대의 해운대 장산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장산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중앙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고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기저 질환자, 면역력에 취약한 일부 계층들에게 코로나19가 매우 치명적이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시민들에게 신체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등산, 일광욕, 힐링공원 산책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여야 한다.

*장산에 생활권 공원 조성을
둘째, 장산은 그 크기에 맞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지역 거점의 오픈형 공원이 되어야 한다. 맨손운동,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발생 후 사회 행태가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이러한 생활의 변화를 받아주는 넓은 공원이 필요하다. 또한 국가적 권고에 의한 재택근무 증가가 업무·이동 시간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공원 산책 등의 여가시간이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또한, 해운대 장산은 생활권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자체 단위의 대형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됐고, 이러한 욕구를 일부 충족시키기 위해 생활권 주변 공원을 찾게 되었다. 이러한 시민의 욕구를 소화 할 수 있도록 장산 주변에 생활권 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

*장산 구립공원 추진
셋째, 해운대 장산 백년대계 사업을 뉴노멀 공원시대를 여는 마중물로 사용하여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운대 구민들은 장산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인 가치 외에도 면역력과 방재의 완충지역으로서 긍정적인 효과들에 대하여 충분히 인지하게 되었다. 유엔 새천년 생태계 평가(Millenium Ecosystem Assessment)에 따르면 장산이 품고 있는 생태계 서비스는 물, 수목, 경관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인식들을 적극 활용하여 장산 백년대계를 이끌 해운대 장산 구립공원을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 벌써 다섯 달을 넘어서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움츠러든 초라한 도시의 봄, 코로나19 이후에도 예전의 생활도 돌아갈 수 없다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익숙한 것들을 떨쳐버리고 다가오는 뉴노멀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들에 귀가 팔랑거리고 있다. 분명 달라진 생활과 환경이 우리를 변화시킬 것이지만, 항상성을 가지고 있는 자연, 그리고 그것을 품은 공원은 뉴노멀 시대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노멀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멀을 가지고 있는 장산을 바탕으로 우리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위험이 다시 닥쳐올 때 도시가 탄력적으로 대처할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산을 지켜야 하고 장산을 공원화하여 사회적 녹색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뉴노멀의 과제일 것이다.

양 건 석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사)100만평문화공원 사무처장

*기획시리즈 장산 생태복원을 모색하다 ①나무들의 녹색복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자 ②우리가 몰랐던 장산의 가치 ③장산 백년대계를 꿈꾸며 ④백년대계 장산 그랜드디자인이 절실하다 ⑤장산이 품고 있는 숨은 이야기 ⑥장산 보존은 우리 생명을 지키는 일 돣국내 텃새 60종 중 57종 장산 서식 ⑧숲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 장산의 미래 ⑨몰라도 너무 몰랐던 장산의 가치 전편은 해운대신문 홈페이지(www.haeundae.go.kr/media) 칼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