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제안한 환경정책(본보 지난 3일 자 10면 등 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가 처음으로 공약으로 채택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다른 주요 후보 캠프도 공약 채택을 검토한다.
부산지역 300여개 시민사회·환경단체로 구성된 환경도시 부산네트워크는 '완전히 새로운 부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안한 시민판 환경정책을 놓고 29일 오전, 오 후보 캠프와 협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300여 사회·환경단체 참여
낙동강 국가도시공원 등 담아
타 후보들도 공약화 검토
환경도시 도약 계기 기대
협약서에는 낙동강하구에 세계적인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하고, 낙동강하구 기수역 생태계를 복원해 세계적인 생태·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낙동강 원수 수질 개선과 안전한 청정상수원 확보, 강·하천 생태적 복원과 주민참여 관리시스템 구축, 조속한 미세먼지 대책 수립,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위한 환경 관련 부처 개편 등 6가지 정책이 담겼다.
환경도시 부산네트워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 3월부터 전문가 회의를 통해 부산지역 환경 분야 주요 현안과 의제를 두루 살폈다. 이후 3차례 정책 선언 등 시민사회의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판 환경정책을 탄생시켰다. 물·생태·숲·공기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환경 정책의 밑그림과 방향성부터 세부적인 추진 과제까지 망라돼 시민사회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 중 '낙동강 국가도시공원 조성'은 강서구 둔치도를 중심으로 지난 20년간 시민들이 요구해온 100만평 문화공원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인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환경도시 부산네트워크는 민주당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정의당 박주미 후보 캠프와도 순차적으로 정책 협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네트워크 관계자는 "후보별로 온도차는 있지만 부산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바꾸기 위한 시민판 정책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선거가 부산이 완전히 새로운 환경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각 후보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